상조 가입을 고민하던 김 부장, 상조 결합상품을 발견하다

50대의 김 부장은 최근 장례식에 참석할 일이 잦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상조 가입을 고민하게 되었다. 상주로서 3일장을 치르는 친구들의 모습과, 상주와 함께 장례를 치루는 장례지도사들을 보며, 자신도 언젠가는 준비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어느 날, 부모님이 새 집으로 이사를 하게 되어, 새 무선 청소기를 선물해 드리기 위해 아내와 함께 가전매장을 찾았다. 마침 특정 상조회사에 가입하면 무선 청소기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프로모션이 진행 중이었다. 김 부장은 상조 가입과 동시에 가전제품을 할인받을 수 있는 이 상조 결합상품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결국 그는 이 상품을 통해 장례 준비도 미리 하고, 부모님께 무선 청소기도 선물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기회라고 생각하며 가입을 결정했다.

상조상품과 상조 결합상품의 특징

상조상품은 장례 절차를 돕기 위해 크게 네 가지 요소로 구성된다.

김 부장이 가입한 상조 결합상품은 상조상품에 가전제품 할인 구매 혜택이 추가된 형태였다. 최근 상조업계에서는 가전업체나 카드사와 협력하여, 소비자가 가전제품을 할인받으면서 상조상품을 함께 가입하는 방식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기존에는 모집인을 통해 판매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상조 결합상품은 소비자가 직접 계약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모집 비용이 절감되고, 그만큼 할인 혜택이 소비자에게 돌아가는 것이 특징이다.

상조 결합상품은 상조상품과 가전 할부, 두 계약으로 구성된다. 특히 상조상품은 10~20년간 장기 납부해야 하므로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 김 부장은 ‘내상조찾아줘’에서 조회되는 업체인지 확인한 뒤, CCM 인증 여부를 한국소비자원 홈페이지에서 검색했다. CCM 인증은 소비자 친화 기업에만 주어지며 기준이 까다롭다는 점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최종적으로 그는 CCM 인증을 받은 상조회사가 판매하는 상조 결합상품을 선택했다.

상조 결합상품의 계약 내용, 제대로 이해하기

김 부장은 가전매장에서 599만 원짜리 상조 결합상품을 가입했다. 집에 돌아와 회원증서와 약관을 꼼꼼히 살펴보던 그는 납부금이 회차마다 달라지는 것을 발견했다.

상조 결합상품 계약서를 여러 번 읽어 보던 김 부장은 가입 당시 직원이 “두 개의 계약이 체결되며, 카드 결제가 두 번 됩니다.”라고 말했던 것이 떠올랐다. 그제야 두 가지 계약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그는 상조회원 약관과 가전 할부매매 약관을 번갈아 가며 읽어 보았다.

두 개의 약관을 확인한 결과, 김 부장이 가입한 상품은 36회차까지 상조 부금과 가전제품 할부금이 함께 출금되며, 37회차부터는 순수 상조 부금만 납부하는 계약이었다. 또한 이 상품은 상조회사가 가전제품 할부금을 매월 가전 할부 금액 지원금(또는 ‘캐시백’) 형태로 김 부장 계좌에 입금해주는 구조로, 김 부장은 가전제품 구입 비용에 대한 부담을 캐시백을 통해 경감받을 수 있었다.

상조 결합상품, 상조 계약과 가전 할부계약으로 구성된 상품이며 만기까지 상조계약을 유지해야 100% 환급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혹시라도 상조 결합상품을 중간에 해지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어떻게 될까? 김 부장은 약관을 확인하며 해약 시 환급 조건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상조 결합상품 계약이 가전 할부금을 캐시백 형태로 지원해 주는 계약이기 때문에 중도에 해지하게 되면 더 이상 이런 지원을 받을 수 없게 되어 남은 가전 할부금은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예를 들어, 3회차 납부 후 해약하면 가전 캐시백이 즉시 중단되며, 남은 할부금 약 1,098,900원을 직접 납부해야 한다. 또한, 상조상품의 경우 해약환급금은 납부금 누계의 85%가 적용되었기 때문에 환급금은 14,237원*으로 크지 않았다. 

* 5,583원 × 3개월 = 16,749원 (3개월 상조 납부금) , 16,749원 × 85% = 14,237원. 회원증서 상 환급율표에 따른 금액. 현재는 공정위 해약환급금 고시가 개정되어 초기 계약 해지 시 환급금이 거의 없음.

김 부장은 상조 결합상품은 장기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 때만 가입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두 개의 계약이 함께 진행되는 만큼, 중도 해지 시 잔여 가전 할부금을 스스로 부담해야 하고, 해약환급금도 납부한 금액보다 적을 수 있다는 점을 인지했기 때문이다.

상조 납부금, 언제든지 확인하고 매년 알림도 받는다

김 부장은 상조회사 가입 후 선수금 보전기관(상조보증공제조합)으로부터 보증공제증서를 받았다. 이 증서는 계약을 유지하는 동안 선수금의 50%가 보전된다는 것을 의미하며, 만약 상조회사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보전기관으로부터 선수금의 50%를 보상받을 수 있다는 내용의 증서였다.

또한, 김 부장은 상조회사 홈페이지·‘내상조찾아줘’ 홈페이지· 보증기관 홈페이지를 통해 언제든지 납부 내역을 확인할 수 있다. 김 부장도 이러한 방법으로 확인할 수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납부 내역을 따로 확인해 본 적은 없었다.

그러던 중, 김 부장은 ‘내상조 알림서비스’라는 문자를 받게 되었다. 이 서비스는 매년 납부 내역을 자동으로 알려주며, 김 부장은 본인이 납부한 상조 불입금이 얼마인지 알게 되었다. 알림은 문자뿐만 아니라 카카오톡으로도 받을 수 있으며, 상조 부금과 가전 상품 할부금이 구분되어 있어 내용을 한눈에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상조상품의 만기 환급 vs 상조상품의 사용

김 부장은 문자를 확인하며 자신이 납부한 가전 할부금과 상조 불입금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었다. 부모님 장례를 대비해 가입한 상품이었지만, 만기 시 환급금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궁금해진 그는 가입 당시 받은 회원 증서를 찾아 살펴보았다.

회원증서에 따르면, 그가 가입한 상조 결합상품은 120회차 납부를 완료한 다음 달 1일부터 환급 신청이 가능하며, 총 납부 금액인 599만 원 전액을 돌려받을 수 있도록 명시되어 있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해약환급금 고시에 따르면 일반 상조상품의 최대 만기 환급율은 85%이지만, 김 부장이 가입한 상조 결합상품의 환급율은 이보다 더 높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 일반 상조상품 중에서도 만기 환급율이 100%인 상품이 일부 존재함.

하지만 만기 해지를 고민할 때는 단순히 환급금만 볼 것이 아니라 이후 장례 비용까지 고려해야 한다. 만약 해지 후 다시 상조상품을 가입하려면 현재 기준으로 가격이 오른 상품을 이용해야 한다. 특히, 10년 이상 유지한 상조상품의 경우 물가 상승을 감안하면 만기 이후에도 계속 유지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더 유리할 수 있다.

김 부장은 부모님의 장례를 대비해 가입했기 때문에 만기 후에도 계속 유지할 계획이지만, 가전제품을 구매하면서 장례 준비도 해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상조 결합상품을 활용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